거침없는 통신주…"상승여력 충분"

경기방어주 매력 부각…"4차산업혁명 수혜 기대"

입력 : 2017-03-16 오후 3:47:11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통신주들이 높은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담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더 올라갈 부분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16일 전거래일 대비 1500원(0.58%) 하락한 25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KT는 0.15% 하락한 3만2650원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 0.34% 1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강세로 인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주들은 올해들어 높은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대비 14.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KT는 11.05% 뛰었으며 LG유플러스는 28.82%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사드와 대통령 탄핵 등 국내외 불확실성 이슈 부각에 상승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주는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경기방어주란 경기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종목을 말한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시가총액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외인 위주로 경기 방어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견고한 펀더멘털과 부담없는 밸류에이션을 가진 통신 업종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통신주들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주목 받고 있다. 4차산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인해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통신주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5G는 단순히 속도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산업 분야에 있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전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2.9%가 5G를 통해서 창출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5G 시장은 오는 2025년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순히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디바이스가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며 망에 연결되는 기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의 경우 관련 시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통신사들이 관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망중립성 이슈가 재차 부각되면서 통신사들이 월 요금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주가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승우 연구원은 “2013년부터 2014년 무선 매출 성장에 기반해 12~14배 상승했던 주가수익비율은 LTE 포화에 따른 성장 둔화로 평균에 수렵했다”면서도 “여기에는 유선에 기반한 매출 성장세 회복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상승을 통한 주가의 상승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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