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지난해 균주 논란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미용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17일 40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14.41% 상승이다. 같은 기간 휴젤도 12.74% 뛰었으며 대웅제약도 13.68% 상승이다.
지난해 이들 업체들은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 논란’으로 주가도 부진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6월 장중 12만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12월 6만2600원대까지 하락했다. 메디톡스도 지난해 1월 57만1000원에서 31만1800원으로, 휴젤도 9월 48만8000원에서 11월 25만81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보툴리눔톡신이나 필러 등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2월 보톡스 수출 실적은 907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171.3% 증가했으며 지난달 대비로는 29.5% 증가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보톡스 수출에 있어 매우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특히 1~3월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2월 907만달러 수출은 매우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수출호조로 인해 각 기업별로도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의 미국 판매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디톡스와 휴젤은 보툴리눔톡신과 필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지난해 4분기 한국업체로는 처음으로 나보타의 미국 임상 3상이 통과됐는데 내년 상반기쯤에는 미국 발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나보타는 올해 수출 20억원, 내수 170억원, 내년에는 미국 발매 시작으로 수출 550억원, 내수 204억원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보톡스와 필러 실적 성정은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17억원과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 36.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휴젤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7억원과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5%, 82.2% 증가하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14억원과 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2%, 2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균주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한 미용주들이 수출 고성장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