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상하이와 쑤저우에 최소 35억위안을 투자해 추가 R&D 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화·뉴시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해 "국가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폐쇄하면 이는 국민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화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세계화가 나쁘다고 말하거나 세계화를 축소하는 것은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옹호한 팀 쿡 CEO의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반론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라는 압박을 줄곧 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팀 쿡 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애플이 트럼프 정부의 무역·이민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WSJ도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팀 쿡 CEO가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연설을 통해 세계화를 옹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애플은 중국 상하이와 쑤저우에 35억위안(약 5765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연구개발(R&D)센터 2곳을 추가로 건립한다. 당초 애플은 베이징과 선전에만 R&D센터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상하이와 쑤저우까지 4곳으로 늘리게 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 R&D센터를 설립키로 한 데 이어 10월에는 선전에도 추가로 R&D센터를 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4곳의 센터가 모두 올해 안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R&D센터를 통해 중국 내 파트너사들과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 대한 구애 전략으로 읽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