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호 공식 출범 "기술과 사용자 연결"

"네이버 기술로 새 변화 이끌겠다"

입력 : 2017-03-19 오후 2:33:36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네이버가 8년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로운 네이버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한성숙 대표 체제의 네이버는 기술플랫폼 중심의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한성숙 대표 내정자가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한 대표는 지난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웹콘텐츠, 쇼핑, 네이버페이, 동영상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발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 대표 체제의 네이버는 기술플랫폼 기업으로서 글로벌시장에 이미지를 강화하는 본격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한 대표는 기술플랫폼 중심의 새로운 네이버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 대표는 대표 내정 이후 네이버를 이끌 키워드로 '개인이 성공을 꽃 피우는 기술 플랫폼'을 제시한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들을 베타 테스트 형태로 네이버 서비스에 접목해 보는 실험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모바일 뉴스에도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추천시스템 'AiRS(에어스)', 대화형 엔진인 '네이버i', 오디오 콘텐츠 제작 실험 등 이 기술들은 네이버-라인이 지난 2일 공개한 AI 플랫폼 '클로바'에 모듈로 들어간다. 이달 말에는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서울모터쇼에 참여해 네이버랩스가 준비 중인 자율주행차 기술도 선보인다.
 
또 '투명성 위원회'를 구성해 실시간급상승검색어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20위까지 더보기를 적용한 후, 3월 말에는 차트에서 보여졌던 검색어의 순위 변화를 트래킹 할 수 있는 ‘검색어 트래킹’ 기능을 도입한다.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의 도전과 성장을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분화된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프라인 플랫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와 기술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광고주와 소상공인 대상 사업설명회 '네이버 커넥트'에서 향후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의 취임과 동시에 네이버는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YG엔터 지분 9.14%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유명 연예인들이 포진한 YG엔터의 한류 콘텐츠를 확보하고 YG엔터는 '브이 라이브(V-LIVE)'와 '스노우'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 플랫폼을 등에 업고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IT업계에 몸 담은 분들이라면 한 번의 성공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네이버는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 속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꿔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가 기술로 변화를 이끌고, 서비스로 기술과 사용자를 연결하고, 사용자 앞에 당당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 승인과 네이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다.
 
한편 네이버는 한 대표 취임에 맞춰 오는 28일 미디어와 상견례 자리를 마련한다. 향후 경영 구상 등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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