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겁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SUV는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소형SUV 시장 1위인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후발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SUV 판매량은 11만621대로 집계됐다.이는 2015년의 8만2328대보다 28%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013년 1만여대 판매에 비하면 3년 사이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물론 국내 SUV시장 전체 판매량으로는 여전히 중형모델인 기아자동차 쏘렌토나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판매량에 밀리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 SUV 판매량이 45만4669대로 전년(45만2200대)대비 0.5% 증가한 것에 비하면 소형 SUV는 성장세가 뚜렸하다.
소형SUV 시장 1위 자리는 2015년 출시된
쌍용차(003620) 티볼리가 꾸준히 지키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달 4801대 판매되며 직전월의 3851대보다 24.7% 증가해 소형 SUV시장 점유율 61%를 차지했다. 지난달 국내 SUV 전체 순위에서도 중형SUV
기아차(000270) 쏘렌토와
현대차(005380) 싼타페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티볼리는 출시 첫해 4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쌍용차의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 소형SUV시장의 원년멤버인 쉐보레 트랙스는 지난해 10월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트랙스'를 출시하며 판매량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신형 트랙스 출시 직후인 지난해 말보다 줄었지만 지난 2월 판매량은 1740대로, 직전월 1436대보다 21.2%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0%나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기아차 니로의 추격도 매섭다. 기아차는 소형SUV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지난해 3월 니로를 출시했다. 지난해 니로는 1만8710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국내 소형SUV시장 2위를 기록했다. 니로는 지난달에도 직전월보다 36% 늘어난 1326대를 판매해 국내 전체 SUV시장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니로와 신형 트랙스에 점유율을 뺏긴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는 판매량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만5301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대비 37% 감소했던 QM3는 올해 판매량도 200대를 넘기지 못한 상태다.
수입 브랜드들의 가세도 소형 SUV경쟁을 키울 전망이다. 푸조는 최근 소형SUV '뉴푸조2008'의 신형모델인 'GT라인'과 '알뤼르GC' 2종을 출시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