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기존 진보·보수 이분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리더십을 지속 주장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대한민국 현대사의 대표적 ‘혁명의 상징’ 장소를 찾았다. 다만 이 자리에서도 자신의 신념과도 같은 통합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수유동 4·19 민주묘지를 찾아 이기택, 안병규, 변희용, 김주열 등 애국열사 묘역 앞에 무릎을 꿇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른바 '좌클릭'을 해야 한다는 캠프 내부의 지적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지사도 묘역 참배 후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4·19 혁명은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었고 대한민국의 정통으로 명백히 선언된 역사적 혁명이었다”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묘역 방문 이유는 “저의 경선 도전을 4·19 혁명 유관 단체장들로부터 응원받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발언에서는 기존 통합 기조를 유지했다. 안 지사는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자와 자본가, 사용자와 근로자가 더이상 대립적인 관계일 수 없다. 뭔가 통합되어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분단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진보와 보수가 국가라는 이름으로 더 높은 수준의 정치적 단결을 이뤄내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속한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이미 단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방명록에도 ‘4·19 민주혁명의 정신으로 국가를 대통합시키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묘역 방문에는 안 지사 캠프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민 의원과 신임 전략기획실장에 임명된 박용진 의원 등이 동행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을 방문해 고 안병규 의원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