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이십사절기의 하나인 '춘분(春分)'이 지나며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이에 야외활동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취미나 여가 생활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겨울 동안 실내 생활에 익숙해진 몸에게 갑작스런 운동 등은 무리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굳어있던 근육의 사용 시 어깨나 목 등에 예상 외 충격이 가해지면 각종 질환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골프나 테니스 등을 무리하게 할 경우 어깨충돌증후군을 비롯해 회전근개파열 등의 질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4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뤄진 회전근개는 어깨뼈와 위 팔뼈를 연결하며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한다. 이 회전근개가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로 인해 손상을 입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 부른다.
회전근개파열은 과거에 일반적으로 50~60대에서 호발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어깨 사용이 많은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환자의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종종 오십견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어깨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회전근개파열에 따른 어깨 통증은 어깨를 움직일 때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오십견은 밤에 잠을 잘 때 더 아프고, 옷을 입을 때나 팔을 쭉 뻗을 때와 같은 동작에서 어깨에서 팔로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평소에 어깨 및 목의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수시로 관절 운동 상태를 확인해 뻣뻣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매일 하루 2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고, 한 시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휴식을 통해 근육을 풀고 바르게 자세를 고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관절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가능하면 화면을 눈높이와 비슷한 위치에 맞춰 사용하도록 한다.
석창우 마디병원 원장은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은 치료했다 하더라도 운동 부족으로 재발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치료 후 담당의가 처방하는 운동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2~3주 이상 어깨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