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의 시금석이 될 호남지역 ARS 투표가 오는 25~26일, 순회투표가 27일 진행된다. 문재인 후보는 50% 이상 지지 확보를 통한 1위 공고화,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의미있는 2위’ 확보를 바탕으로 한 결선투표 교두보 확보에 각각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일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호남출신 선거인단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25~27일 투표의 중요성은 크다. 문 후보 캠프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은 21일 호남경선 판세에 대해 “경선이 진행되면서 다른 캠프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 캠프에서 문 전 대표의 지난 19일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등을 놓고 한동안 공세를 퍼부었지만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역민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캠프 내에서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과반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안희정 후보가 열심히 쫓아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는 남은기간에도 호남민심 잡기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전 본부장은 “지금부터 전원이 ‘올코트 프레싱’으로 간다. 의원단과 캠프 내 인력을 적절히 분산해 지역을 돌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이미 호남지역 내 각 시·군 별로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된 본부장급 인사들을 내려보내 전담토록 하고 있다.
안 후보 측에서는 체감 밑바닥 민심은 지지율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캠프 관계자는 “지역 내 일부 ‘비토(거부)’ 정서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 대세론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판이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발언에 대한 사과요구를 거부하고 ‘ 본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답하며 이런 현상이 더욱 가시화된다는 주장도 했다.
여기에 ‘박 대통령 선의’ 발언으로 안 지사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것이 반등 중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오는 24일 호남지역 토론회를 지지율 상승이 가시화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안 지사를 제치고 호남지역 2위 달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제윤경 의원은 “실제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바닥 민심은 실제로 좋다”고 주장했다. 제 의원은 “문 후보가 최근 서운한 말을 한 것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표심에 결정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후보들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캠프는 문 전 대표의 호남경선 지지율 50% 달성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0%를 넘을 경우 남은 경선일정에 관계없이 문 전 대표의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반대로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린다고 보고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