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35층 제한' 희비…잠실·여의도 집값 ‘상승’

잠실주공5단지, 두 달만에 매매가 1억 상승

입력 : 2017-03-23 오전 6:00:00
국내 부동산 시장에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재건축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가 ‘높이관리기준 및 경관관리방안’ 설명을 원칙으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높이 제한을 35층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도심 중심지의 경우 최고 50층까지 높여 지을 수 있어 분위기가 상반된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재건축을 앞둔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 1월 전용면적 76.49㎡의 평균 매매가격은 13억원 안팎이었으나, 이달 현재 14억원으로 1억원이 뛰었다. 또 상위 평균가는 14억8000만원 수준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해 도심기능을 강화하면 50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미 50층짜리 4개동을 짓는 계획안을 담고 있다.
 
여의도 수정아파트 역시 지상 49층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초고층의 경우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난 2008년 한성아파트 재건축 단지 이후 처음이어서 희소 가치도 높다.
 
수정아파트 역시 지난해 4월 전용면적 74.55㎡의 평균 매매가격은 6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8억원까지 매매가격이 올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구에 주민총회를 알리는 펼침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광역 중심지에 포함이 되지 않아 35층 이상으로 재건축할 수 없다.
 
실제로 은마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 추이도 약보합세다.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76.79㎡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11억4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은마아파트와 현대아파트는 각각 49층과 45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앞서 재건축한 반포주공1단지는 45층에서 35층으로 층수를 낮춰 심의를 통과해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서울시의 입장이 강경해 은마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역시 35층으로 낮춰야 심의 통과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은마아파트는 서울시와 충돌하더라도 49층 재건축을 통해 사업성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35층에서 49층으로 층수를 높여 재건축할 경우 조합원은 수억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을 낮출 수 있다. 또 초고층의 상징성과 시인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집값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반포1단지 조합은 “은마아파트가 49층 재건축이 허용될 경우 반포1단지 역시 기존 계획인 45층으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형평성 문제를 들고 일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이 194% 가까이 돼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 분담금을 낮추고 집값을 높이기 위해선 초고층 재건축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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