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 기자] 중국 사드 이슈로 한동안 부진했던 항공주가 실제 사드 영향에 따른 실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반등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이를 대신해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늘어나며 항공주에 대한 실적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재 발효 이후 지난 3월15~19일 한국 국적기 중국노선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의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과 일본, 대양주노선 여객 증가율이 중국노선 여객 감소율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반한 감정 확산으로 감소한 중국 아웃바운드 수요가 일본과 동남아로 적정하게 분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월 일본인 입국자는 18만50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외를 찾는 한국인 출국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출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2455만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5월 이후 공휴일과 징검다리 연휴도 많아 긍정적이며 더욱이 4분기에 인천공항 2터미널 오픈 예정인 만큼 단체 여행객과 개별 여행객 모두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사드 이슈를 제외하면 환율, 유가, 수요를 감안해 볼 때 현재 항공주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유가의 점진적인 상승과 달러 강세 기조가 우세했던 연초 분위기와는 반대로 유가는 다시 40불대로 하락했고 달러 역시 전기말 대비 7% 하락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003490)을 항공주 탑픽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5년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제주항공(089590)의 주가 전망 역시 밝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5월 성수기 전까지 일부 중국 아웃바운드 수요가 일본과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되면서 중국노선 익스포져가 낮고 일본노선을 중점으로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