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세월호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제 미수습자 수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있던 자리를 비롯해 주변 해역 수색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현재 미수습자는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등 단원고 학생 4명, 고창석, 양승진 등 단원고 교사 2명, 권재근·권혁규 부자, 이영숙씨 등 총 9명이다.
세월호 침몰 현장 주변에는 250X150m 크기의 펜스가 설치돼 있다.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흘러나온 미수습자 유류품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세월호가 안전하게 인양이 완료되면 잠수부들이 이 펜스 안을 수색하게 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23일 "잠수부들이 펜스 끝부터 시작해 격자 모양으로 교차하면서 해저를 수색할 계획"이라며 "세월호가 누워 있던 해저는 세월호에서 흘러 나왔을지 모를 유실물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한다"고 계획을 말했다.
이러한 해저면 수색은 4번 이상 반복해 진행될 예정이다.
해저 수색에 이어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옮겨지고 나면 본격적인 선체 수색이 시작된다. 하지만 3년 동안 바닷속에 있던 세월호 내부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 차관은 "예상보다 세월호 외부가 깨끗한 것은 선박 방오도료 영향으로 따개비 등 해양 생물이 부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부 상태는 많이 변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선체 수색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선체를 분리하거나 절단하는 방법, 구멍을 뚫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지만 선체 훼손을 우려하는 희생자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해수부는 현재 미수습자들의 위치를 추정하고 선체가 인양되면 우선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윤 차관은 "마지막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선미 쪽에 미수습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세월호가 침몰 당시 뒤집혀 선미부터 바닥에 닿아 객실부가 찌그러진 상태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체 조사 방법은 "최대한 빨리,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은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1일 공포·시행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라 국회의원, 희생자 가족들이 선출한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세월호 선체 조사 위원회'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경기 4·16안산시민연대 회원들이 23일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반대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