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관련해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24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나라(중국)을 사랑한다"며 "정부가 우리 같은 사기업에 정책을 위해 부지를 포기하라고 하면 (어느 기업도) 정부를 거부할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 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업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해서는 "놀랐다"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99곳 중 67곳이 소방점검 등을 통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20여개 점포는 시위 등을 이유로 자체 휴점에 들어간 상태다.
WSJ은 "신 회장이 지난 1월 중국에 방문했다면 긴장상태를 완화시켰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 계획을 세웠으나 최순실 게이트로 출국이 금지돼 방중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신 회장은 "갈등이 점차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나에게도 해답은 없다"면서 오는 5월9일 열리는 대선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새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