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에 경제 보복으로 가하면서 실리를 챙기고 군사력까지 키운다는 분석이다.
노컷뉴스와 중국 군사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동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 탐지거리 3000㎞의 최첨단 레이더를 설치했다. 사드의 X밴드 레이더보다 탐지거리가 길며 한국은 물론 일본 대부분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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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 레이더를 통해 상대의 미사일 발사 탐지 및 항공 전력을 감시한다. 미사일의 경우 발사 1분후 타격 지점을 확정해 조기경보를 발동할 수 있다. 바다 위의 항공모함이나 군함도 24시간 추적한다.
중국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지상 7~12㎞의 고고도에서 막을 수 있는 '중국판 사드' 운용도 시작했다.
중국공군망은 서부전구(戰區)의 공군 모대대(營)가 26개 이상 연대(團)에서 부대원을 차출해, 이달 중순쯤 이전 배치를 완료하고 상시적인 방공 대비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장거리 방공미사일 부대에서 정예요원이 차출됐다.
중국 매체들은 신설 방공부대의 장비가 '훙치(紅旗·HQ)-19'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2010년 1월 처음으로 중고도 중거리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한 이후 인공위성 요격이나 고고도 미사일 요격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반도의 사드 레이더망을 뚫거나 사드 포대를 공격할 둥펑(東風) 시리즈 미사일들도 다수 동북 지역에 분산 배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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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미 한반도에 설치될 사드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무기체계를 보유한 상황에서 사드를 빌미로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가할 명분은 매우 약하다.
사드를 촉매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은 경쟁적으로 군비를 늘리고 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5일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최신형 ICBM을 시험발사하면서 무력 과시에 나섰다. 춘제 연휴에는 서태평양에 배치된 미군 칼빈슨호를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 둥펑-16 훈련 모습도 공개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