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출마선언이 공개 장소에서 출마선언문을 읽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국민들과 함께 만든 동영상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된 영상에서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이제 '정권교체'의 첫 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국내외 국민들이 함께 한 '국민출마선언편'과 재외국민들로만 구성된 '재외국민편', '문재인편' 등 세 가지 버전으로 공개된 이날 영상에서 문 전 대표는 “상식이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당연한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 정의가 눈으로 보이고 소리로 들리며 피부로 느껴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고 성공할 때까지 도전할 수 있고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가난에 허덕이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으며 다름이 틀림으로 배척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연·지연이 없어도 서러움을 겪지 않고 능력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마음 편히 아이 낳아 걱정 없이 키우는 나라", "튼튼한 자주국방으로 강한 국가", "남북이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 "재외동포들이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품격있는 나라", "역사를 잊지 않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 "장애가 장애인지 모르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다르기에 조금은 시끄럽고 정신없더라도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사는 존중과 통합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말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함께 출마한다. 국민과 문재인이 함께 간다"는 말로 출마선언을 마쳤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지난 12~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000여 명의 국민들로부터 출마 선언에 담을 내용을 접수했다. 이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국민들이 보내 준 문구로만 출마선언문을 완성했다고 캠프 관계자는 밝혔다. 영상 음악감독은 작곡가 김형석씨가 맡았으며 배경음악으로는 록밴드 YB(윤도현밴드)의 '흰수염고래'를 변주한 음악이 쓰였다.
문 전 대표 측은 온라인 출마선언 영상을 전날(23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인양으로 엄숙해진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공개 일자를 하루 늦췄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제98주년 3.1절을 맞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독립문 앞으로 행진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