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신항섭 기자] 증권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잇따라 확정하며 주주총회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연임에 성공한 대표들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대형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상장법인 약 900여개사의 주주총회가 지난 24일 집중된 가운데 이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17개 증권사가도 무더기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증권사 주총에서는 CEO 연임을 비롯해 배당,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들이 차질없이 확정됐다.
이날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와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주총을 연 한국투자증권, SK증권도 유상호 사장과 김신 사장을 각각 재선임했다.
증권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잇따라 확정하며 주주총회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주총 이후 증권사들은 글로벌 대형화 추세에 따른 맞춤형 전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를 '안정적 WM 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 모델 강화'에 뒀다고 강조했다. 김원규 사장은 "리테일 부문 수익 비중을 낮추고 IB나 트레이딩, 기관영업 등을 키우며 글로벌 IB 모델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해외 부문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강력한 IB와 구조화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활용 비즈니스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는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라 증권업계 인수합병(M&A)이 가속화되며 거대 증권사들이 탄생하고 있다. 차별화된 생존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강력한 맨 파워를 확보하고, 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범중화권 전문 증권사의 위상을 높여 아시아 금융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확정하며 초대형 IB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주총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을 2조3000억원까지 늘려 자본금 규모 업계 7위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출범 후 첫 주주총회를 치렀다.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4차 산업 분야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IMA 등 다각도의 사업을 검토, 전개함으로써 글로벌 IB들과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증권사들의 배당 결의도 잇따랐다. NH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400원와 우선주 1주당 450원 등 총 120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 57.2%로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보통주 50원과 우선주 55원 등 총 259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550원, 우선주 600원, 2우선주 550원을 배당한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