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남양유업(003920)의 오너가 3세가 경영 전면에 부상했다.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참여에 나서게 됐다.
남양유업은 24일 서울 강남구 기계설비건설회관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홍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16분만에 일사천리 가결로 종료시켰다.
남양유업 신사옥 조감도. 사진/남양유업.
홍 상무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이다. 업계에선 그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남양유업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 타계 이후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한다는 방침을 고수 중이다.
현재는 이원구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끌고 있으며 홍원식 회장의 경영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의 지배구조는 홍 회장이 남양유업의 지분율 51.6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번에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된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와 차남 홍범석 차장은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이들 형제는 아직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 시절부터 언론 등과의 접촉을 꺼리는 '은둔의 경영' 스타일이 3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홍 상무는 주총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상무는 2007년 남양유업에 첫 발을 내딛고 2012년 상무로 승진했다. 생산전략 업무로 첫 발을 내딘 그는 현재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홍 차장은 형보다 2년 늦은 지난 2009년 입사 이후 생산전략부문장으로 실무를 전념하고 있다.
두 아들이 몸담고 있는 생산전략부문과 경영기획본부는 시장의 수요를 예측해 생산량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하고 적절한 판촉을 통해 수익을 달성하도록 하는 핵심 부서로 제대로 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셈이다.
다만 두 형제는 남양유업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한발 떨어져 있다. 남양유업을 비롯해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 오너일가로 잘 알려진 남양유업인만큼 경영 수업부터 선행된 뒤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2세 홍원식 회장 체제에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있지만 장남이 경영전면에 배치된만큼 향후 오너경영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