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목포 도착 후 바퀴 달린 특수 장비로 내려…인양 마지막 고비

선체 훼손방지가 최대 관건…무게 1만~2만톤 예상…최종적으로 철재부두에 거치

입력 : 2017-03-26 오후 4:45:17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세월호 인양의 마지막 고비인 육상 거치 작업이 빠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세월호는 반잠수 선박에서 배수 작업을 마친 후 목포 앞바다로 이동하고, 마침내 육지로 올라오게 된다.
 
현재 세월호는 반잠수 선박에 올려져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로 자연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배수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 선박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진도 인근 해상에서 87km 정도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다. 이동 속도는 시속 8~10km 정도로 출발 후 10~12시간 뒤면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월호는 목포 신항에서 육지로 첫 발을 내딛게 되며, 지반이 가장 견고한 철재부두 부지로 옮겨질 계획이다.
 
세월호가 목포 앞바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부두와 반잠수 선박의 높낮이를 맞추는 작업이 진행된다. 해수를 유입하고 빼내는 방식을 통해 높이가 맞춰지면 세월호 아래로 특수 장비가 들어와 세월호를 들어 올린 뒤 육지로 이동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현재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 바닥에 설치된 3줄의 거치대 위에 올려져 있다. 이 거치대 아래 공간으로 바퀴가 달린 특수장비가 들어가 세월호를 위로 들어 올린다. 이 장비는 '멀티모듈(SPMT)'로 24개의 고무바퀴가 달려 이동이 자유롭다. SPMT는 개당 길이가 8.5m, 폭 2.45m의 금속판으로 개당 최고 240톤까지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이 모듈을 통해 내려진 세월호는 또다시 모듈트랜스포터(M/T)에 실려 30m 떨어진 거치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이 모듈트랜스포터는 길이 114.8m, 폭 19.6m로 대당 26톤의 무게를 분담한다. 총 456대(6줄X76대)가 세월호 이동에 동원된다.
 
무선 원격조정으로 운영되는 이 모듈은 각 모듈별 유압장치로 높이를 맞출 수 있다. 최종 거치 장소까지 옮겨지는데 걸리는 작업 시간은 2~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는 선체 훼손 방지다.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조사를 감안해 얼마나 선체를 훼손하지 않느냐가 관건인데, 현재 세월호의 무게를 감안할 경우 쉽지 않은 작업이 예상된다.
 
세월호 선체는 길이 146m, 폭 22m, 높이 24m로 배의 무게는 6800톤 정도지만 내부에 쌓인 퇴적물 등을 고려한 실제 무게는 1만~2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지로 옮겨진 세월호는 3만3000㎡ 규모의 철재부두로 옮겨지는데, 공간이 넓고 세월호의 무게를 지탱할 정도로 지반이 견고한 곳이다.
 
세월호 선체를 정리하는 구역은 길이 300m, 가로 100m의 약 2만9752㎡ 공간으로 선체 정리와 유품, 폐기물 처리 등이 이뤄진다. 세월호 수습 본부는 57개의 컨테이너로 마련된다. 전체 규모는 3305㎡다. 세월호 업무를 총괄할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를 비롯한 교육부, 법무부, 행정부 등 각 부처 업무공간으로 사용된다. 이곳에서 장례지원과 미수습자 수습 및 신원 확인, 선체 조사, 선체 폐기물 처리 및 환경오염 관리, 현장 의료지원, 선체 정리 등 업무를 보게 된다. 일반인 방문객 등을 위한 주차장은 철재 부두에서 700~800m 떨어진 석탄 부두에 마련했다.
 
이철조 해수부 인양추진단장은 "3월 말까지는 목포 신항에 주요한 시설들이 어느 정도 갖춰질 것"이라며 "세월호가 거치 될 때쯤에는 대부분 시설이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오후 9시 15분쯤 수면 밖으로 완전히 부상한 세월호는 현재 반잠수 선박 위에서 잔존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수습자 유류품 훼손과 유실 방지를 위해 자연 배수 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며, 3~5일가량의 작업을 마치고 이르면 28일쯤 목포 신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 신항. 그래픽/뉴시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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