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27일 보쉬와 TTi, 스탠리 블랙앤드데커, 마키타 등 4대 메이저 전동공구 업체에 공급한 전동공구용 배터리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12억 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2013년부터 50% 이상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는 7년 연속 1위다. 삼성SDI는 최근 '셀프 인테리어 열풍'으로 일상 생활에서 전동공구를 사용하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전동공구에 들어가는 배터리 수요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당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90% 점유하고 있었지만,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IT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동공구 시장에도 무사히 안착했다.
2015년 8월에는 독일 '유로바이크 2015' 전시회에서 에너지 용량을 한 단계 높인 '21700' 전지를 개발해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주력이었던 지름 18㎜, 길이 65㎜의 '1865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을 최대 50%까지 늘렸다. 용량과 출력이 향상된 21700 배터리는 앞으로 전동공구나 전기자전거,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돼 원통형 배터리의 새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삼성SDI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2013년 3억6500만 셀이던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올해 8억500만 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의 출력과 수명, 에너지효율 특성을 차별화한 제품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와 배터리 팩(Pack). 사진/삼성SDI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