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모바일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한데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게임시장까지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 컨퍼런스(GDC 2017)의 오큘러스 전시 부스에서 '블소 아레나' 시연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GDC 2017에서 관람객이 블소 아레나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블소 아레나는 원작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캐릭터들이 상대의 진영을 공격하는 3인칭 시점의 실시간 전략(RTS)게임이다. 엔씨소프트 VR팀은 지난해 중국에서 공개됐던 모바일게임 '전투하자블소'의 리소스를 바탕으로 신규캐릭터를 일부 추가해 시연 버전을 완성했다.
이 게임은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등 하이엔드 플랫폼에서 먼저 출시된 후 모바일 버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든 디바이스를 막론하고 모두가 단일 서버에서 함께 즐기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VR 시장 자체가 워낙에 초기 단계라 아직 시장을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같은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연구 개발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연된 블소 아레나를 포함해 엔씨소프트는 VR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4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모바일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올해는 VR과 AI 등 신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또 다시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대형 게임사들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사업 개발을 시도 중이다. 큰 특징은 VR에 대한 시도다. 기존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 중소 게임사들이 개발해 왔던 VR에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형 게임사 중 VR게임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를 공개한 곳은 엔씨소프트 한 곳"이라며 "이러한 대기업의 VR 게임 개발은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