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피오 슝커(Pio Schunker)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통합마케팅캠페인(IMC) 담당 전무는 28일(현지시간) "'우리는 진전을 추구한다.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적이다(We stand for progress. Barrier is our enemy)'는 것이 삼성전자의 브랜드 철학"이라고 말했다.
피오 슝커 전무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워싱턴 스트리트에 위치한 '삼성 837' 센터에서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기업이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순수한 목적, 즉 추구하는 철학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회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돼야 하며, (이를 통해)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오 슝커(Pio Schunker)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IMC) 담당 전무. 사진/삼성전자
슝커 전무는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이게 우리가 파는 제품이다'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우리는 이제 정보를 파는 시대가 아니라 감정을 파는 시대에 와 있다. 이것은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혁신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삼성의 브랜드 철학에 대해 "소비자들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meaningful progress)은 장애물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라며 "의미 있는 진전을 실천하려면 장애물로 인한 불가능을 뛰어넘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해석했다.
슝커 전무는 또 "지난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서 '불가능을 정의한다'는 회사의 철학을 처음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회사 철학을 내부에서만 공유했지,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철학을 외부에 알리기 시작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의 모바일 분야 공식 스폰서까지 맡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슝커 전무는 "삼성이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휴먼 글로벌 브랜드'"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같은 철학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 시대에서는 회사의 제품 자체보다 회사가 지향하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도 "삼성은 품질과 기술의 큰 전자 회사이지만, 정체성을 따지게 되면 다소 너무 크기만 하고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삼성전자만의 철학을 고민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확고한 브랜드 철학과도 비교됐다.
이 부사장은 "그래서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우리는 진전을 추구한다'처럼 우리는 계속 발전하는, 즉 '진전'를 향해서 갈 것이고 이어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적이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3~4년 전부터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웠다"며 "향후 (브랜드 캠페인은) 연속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미국)=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