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포스코(005490)가 올해 최대 해외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흑자전환에 역량을 집중한다. 포스코는 올해 흑자전환 달성으로 그동안 추진했던 구조조정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해외 법인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1조2969억3800만원, 당기손실 2184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손익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 4224억9000만원의 손실과 비교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015년 2751억원에서 지난해 72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위치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해외에 최초로 건립한 연산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다. 2013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그동안 수천억원의 손실 기록하며 대표적인 해외 부실사업장으로 꼽혔던 곳이다.
하지만 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고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판매망 확대가 시너지를 이루면서 손실폭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은 지난달 포스코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상승세를 타고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앞서 지난 1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올해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제품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포스코 내부에서만 조달할게 아니라 현지에서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현지에서 조달해도 좋다고 법인장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에서 소재를 받아썼던 것을 현지 조달로 바꿔 원재료 비중을 낮추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외법인의 재무개선을 위해 현지 통화의 차입금 및 결재대금 활용도도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1000만톤 규모의 초대형 철강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추가 투자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기술 지원이나 지분 투자 등 자세한 투자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냉연 등 하공정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금처럼 반제품인 슬래브만 판매해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