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SK매직과
LG전자(066570)가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로 형성되는 직수형 정수기 시장서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오는 30일 직수 정수기 신제품을 론칭한다. 직수형태의 제빙기도 함께 내놓는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정수기 유지관리 서비스 '토탈케어 1.2.3'을 선보였다. 각각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올해 신규 계정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직수형 정수기란 저수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냉수나 정수, 온수가 나오는 정수기다. 이 정수기는 정수조를 갖춘 기존 정수기와는 달리 저수조 오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지난해부터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50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100만대까지 두배 규모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 검출 논란으로 인해 복합기능 및 저수형 정수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단순 기능의 직수형 정수기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해물질 검출 논란으로 얼음정수기에 대한 불안심리로 인해 저수조에 대한 위생관리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얼음 정수기 계약 만료 시기가 도래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직수형정수기로의 이동이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양측의 설명은 엇갈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조사기관이 없어 직접적인 수치를 알기는 어렵지만 SK매직과 1위권을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시장서는 SK매직이 독보적 1위라 주장한다. SK매직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동양매직은 약 43%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LG전자와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완전 직수형 정수기가 아닌 부분 직수형도 포함하기 때문에 점유율읖 더 높게 보는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시장서 LG전자가 25%로 2위, 코웨이가 15%로 3위를 점유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양사는 얼음정수기 리스크를 피하고, 위생성을 강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신규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은 살균기능을 강화한 신제품 '슈퍼S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저수조 없이 직수형으로 얼음을 뽑을 수 있는 제빙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퓨리케어 정수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1년마다 제품 내부 직수관을 교체하고 3개월마다 살균케어 서비스를 내용으로 한 유지관리 서비스를 론칭했다. 풀스테인리스를 이용한 저수형 정수기를 내놓는 등 저수형 정수기에 주력했지만 지난해부터 직수형 정수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저수조와 직수형 정수기를 합한 정수기 시장에서는 코웨이가 40% 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SK매직과 LG전자 측은 정수기 시장이 직수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이들의 직수형 정수기 마케팅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직수형 정수기 주력 업자들이 지엽적인 부분만을 보고 점유율 등을 따지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SK매직은 신제품 정수기를 오는 30일 선보인다. 사진제공=SK매직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