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출시할 소형 CUV 신차 AM(프로젝트 명)의 설비공사를 마치고 이달 3일부터 광주공장에서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8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해 AM 생산라인의 설비 가동상태와 시험생산 차량의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정몽구 회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차 개발과 투자 확대로 수출 물량을 늘려 협력업체 동반 성장 등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회장은 "AM은 스포티지와 카렌스에 이어 광주공장을 대표할 명차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품질과 생산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하반기 출시될 AM은 SUV 스타일에 미니밴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신개념의 소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차량이다.
독특한 박스형 디자인의 AM은 2006년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쏘울(Soul)이라는 차명의 콘셉트카로 첫 선을 보였으며, 이달 4일 제네바모터쇼에서 AM을 기반으로 제작한 콘셉트카 쏘울의 3가지 테마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AM은 카렌스와 함께 혼류생산된다. 기아차는 지난달 생산라인 설비공사를 마쳤으며 하반기 양산 전까지 시험차량 생산을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목표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 광주공장, 지역경제의 핵심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1998년 부도 당시 생산규모가 6만대까지 줄어들어 지역 경제에 큰 부담을 주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고수익 차종 생산을 통해 2003년 14만대, 2005년 28만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34만대를 생산했다.
또한 공장합리화 사업을 통해 2004년 35만대, 2006년 42만대 체제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12월 뉴 그랜버드 출시와 함께 하남공장 합리화 작업에 착수, 올해 초 하남공장을 버스 및 군수차량 전문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로써 20만대 규모의 상용공장이던 기아차 광주공장은 스포티지, 카렌스, AM 등 고수익 승용 전략차종과 봉고 트럭, 버스 및 특수차량 등을 생산하는 42만대 대량생산체제의 공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카렌스에 이어 올 하반기 CUV 신차 AM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매년 10만대씩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성장은 광주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6년 광주공장의 매출액은 4조 9000억원, 1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은 1조원으로 광주 지역 총 생산금액 22조 8000억원의 26%를 차지했다. 여기에 2·3차 협력업체의 매출액을 더하면 광주 지역 총 생산금액의 약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액도 31억 달러(약 3조원, 973.4원/달러 기준)로 광주지역 전체의 31%에 해당한다.
또한 2006년 광주시 전체 고용인원 6만 2000명의 29%에 해당하는 1만 7700여명이 기아차 광주공장과 협력업체 직원이다. (광주공장 7200명, 협력업체 1만 500명)
2006년 기아차 광주공장의 매출액은 지난 1998년 6200억원에 비해 8배 가까이 증가했다. 광주공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광주시의 총 생산액도 1998년 12조 6000억원에서 22조 80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기아차는 지속적인 환경경영을 통해 광주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만들어 왔다. 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공장 부지의 15%를 녹지로 조성하고 폐기물 재활용 비율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은 2003년과 2006년 ISO14001 환경경영체제 인증을 받고 2004년에는 환경경영대상의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환경부로부터 2004년~2006년과 2007년~2011년까지 두 번에 걸쳐 환경친화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아차 조남일 광주공장장은 "기아차 광주공장은 42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수출 전략차종을 생산하는 기아차의 주력공장으로 성장했다"며, "AM을 생산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jin9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