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 경제가 쉽게 더블딥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몸마 카즈오 일본은행(BOJ) 조사전략국장은 "일본 경제는 소비 감소로 인한 디플레이션 심화로 한동한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일본 경제는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몸마 국장은 "일본 정부가 재정지출을 축소해도 그 영향은 우려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가 쉽게 경기침체로 회귀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마 국장의 이날 발언은 전일 "아직 BOJ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이 많다"며 디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BOJ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한 칸 나오토 일본 재무상의 요구와 반대되는 것이다.
몸마 국장은 "정부와 BOJ가 정책보조를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BOJ의 독립적인 정책 결정도 중요하다"며 "다른 국가에선 정부와 중앙은행이 긴밀히 협조하는데 비해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해 칸 재무상의 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줄리앙 제솝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연구원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하토야마 정부는 BOJ가 위기 탈출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BOJ는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솝 연구원은 "중앙은행은 자신들을 독립적인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압력은 종종 정책 변화의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몸마 국장은 "향후 1~2년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를 회복하면 이 같은 신호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산업생산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이번 분기 상당 부분 약화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재고 비축이 마무리되고 있고 정부 역시 재정지출을 줄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몸마 국장은 "기업들이 여전히 과잉설비의 부담을 안고 있다"며 "투자가 곧 명확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