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브렉시트 내성’…30일 보합권 마감

전문가들 "이미 예견된 일"…원화 강세·미 재무환율보고서 등이 변수

입력 : 2017-03-30 오후 4:19:5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에게 탈퇴를 공식 통보하면서 앞으로 2년간 ‘브렉시트’ 협상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일로 국내증시에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30일 국내증시가 보합권에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오후 팀 배로우 EU 주재 영국 대사는 도날트 투스크 EU이사회 의장에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통보 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는 향후 2년간 분납금,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협상하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포인트(0.11%) 떨어진 2164.64에, 코스닥은 전일대비 1.05포인트(0.17%) 상승한 614.68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보합권은 사실상 브렉시트의 영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EU의 협상이 진행되는 2년 동안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브렉시트에 대한 경험을 한 학습효과로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 2년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처음 브렉시트와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브렉시트 충격은 심리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절차가 3월말부터 진행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라 영향이 없었다. 또 2년의 협상기간동안 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브렉시트가 아닌 다른 대외적 변수가 국내증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조작국에 대한 가능성, 프랑스대선, 원화강세 등이 대표적이다. 김 연구원은 “오히려 미국의 정책불확실성, 재무환율보고서, 오는 4월의 프랑스 대선이 더 큰 대외변수”라며 “이를 앞둔 대기 심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방향성이 약간 저조한 흐름이고 환율이 떨어진 것이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장을 주도했던 화학, 철강의 제품가격 하락한 것도 복합적으로 국내증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팀 배로우 유럽연합(EU)주재 영국 대사(왼쪽)가 도날드 투스크 유럽이사회 의장에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통보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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