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수에 맘졸인 주식시장…보합권 '안도'

이재용 부회장 영장심사·하드 브렉시트, 국내증시 악영향 제한적

입력 : 2017-01-18 오후 4:07:1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되밀렸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3포인트(0.06%) 떨어진 2070.54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2.89포인트(0.46%) 오르며 626.89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시작되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졌다. 앞서 특검팀은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주가는 악재에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46%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종가는 전날보다 1000원(0.05%) 떨어진 184만7000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왔다.  
 
17일(현지시간) 전해진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는 개장 전 증시의 걸림돌이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을 깔끔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하며, EU의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대신 영국의 완전한 독립을 추구할 뜻을 밝혔다. 이에 파운드화가 강세 전환하며 영국 수출주가 하락폭을 확대했고 미국 3대 지수도 하락 마감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듯 했지만, 국내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 매도 우위였다. 이날 외국인이 192억원, 개인이 69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873억원 유입되면서 수급 공백을 채웠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6월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하드 브렉시트는 이미 기정 사실화된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엄밀하게 따지면 이제 주어진 2년동안 구체적인 탈퇴 과정을 설정하고 유럽 국가들과의 관세 등을 체결하는 지루한 과정이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드 브렉시트가 유럽권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여지는 남아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하드 브렉시트가 투심을 위축시킬 순 있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결정의 여파가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반 EU 정서로 확산될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중대 연설을 하기 위해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 도착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예상대로 EU 단일시장 포기를 의미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했다. 사진/뉴시스·AP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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