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자궁이란 또 다른 심장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부위다. 그러나 대표적인 자궁질환으로 꼽히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경우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예방도 쉽지 않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생식기관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질환은 과거에는 중년여성만의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 중 약 50%가 자궁근종에 노출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근종의 크기가 작거나,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칠 확률이 낮은 위치에 존재하는 경우엔 특별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근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점점 자궁 속으로 파고들 경우 골반의 혈관이 압박을 받게 돼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근종이 방광을 압박해 빈뇨와 복부 통증, 배뇨장애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궁질환의 치료로는 대체로 자궁절개를 통해 근종을 제거하는 외과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증상의 정도나 근종의 크기에 따라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부담감을 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최근에는 수술 없이 초음파로 중앙 조직을 제거하는 하이푸 시술이 각광 받고 있다.
비수술 치료법인 하이푸 시술은 자궁을 절개하지 않아 추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도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을 치료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치료법은 수술 흉터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치료 시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 할 수 있다.
이재성 선릉 이지스로앤산부인과 원장은 "하이푸 시술은 신체의 절개나 기구 삽입 없이 고강도 초음파 열을 이용해 자궁 안에 존재하는 근종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며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시술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성 원장은 지난 2012년 9월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초음파 하이푸 치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바 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