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에 2030 목 디스크 늘어…초기 치료 중요해

입력 : 2017-03-31 오후 3:01:18
일자목 증후군을 앓고 있던 직장인 A씨(여, 29세)는 평소 이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 심해진 목과 어깨의 통증에 병원을 찾았다가 목 디스크 진단을 받으며 충격에 빠졌다. 최근 젊은 층에서 목 디스크 진단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일자목 증후군이 흔해졌고, A씨처럼 적절한 교정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목 디스크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허리와 목 디스크 질환자가 연 평균 4.8%씩 증가했고, 이 중 약 20%가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일자목 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약 87.1%나 증가했다.
 
거북목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일자목 증후군은 C자형 곡선의 경추가 흐트러지면서 일자 형태로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목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생기는데, 점점 목 아래로 통증이 심화돼 어깨통증, 팔 저림까지 유발하게 된다.
 
현대인들은 업무나 학업으로 인해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고,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자목 증후군과 목 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졌다. 초기 일자목 증후군이라면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고 교정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경추 사이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 손상이 생기는 목 디스크로 심화되면 수술적 치료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목 디스크는 통증을 완화하고 회복시키는 초음파치료, 신경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법인 고주파 수핵 감압술을,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인공디스크 전치환술로 효율적인 수술을 진행한다.
 
고주파 수핵 감압술은 국소 마취 후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간단한 시술이다. 피부를 5mm 이하로 절개한 후 끝에서 고주파 열을 발산하는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고주파 열로 수축, 응고시키게 된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정리하고 신경을 압박하지 않도록 하는데 오히려 시술 이전보다 디스크가 튼튼해져 재발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디스크의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손상된 디스크를 완전하게 제거한 뒤 인공 디스크로 대체하는 인공디스크 전치환술이 시행된다. 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즉각적으로 사라지고 관절의 기동성도 수술 전과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정종윤 연세본병원 원장은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목 디스크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바른 자세 유지와 증상 초기 병원 방문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며 "목 디스크는 환자의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므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초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고경록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