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협력 강화…중동 진출 물꼬 튼다

7대 산업 육성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대거 참여

입력 : 2017-04-05 오후 3:29:09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에 대한 기회가 커지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알 팔리 에너지산업부 장관, 파키흐 경제기획부 장관,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회담을 가졌다.
 
주 장관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방산, 노후발전소 성능개선, 담수화 플랜트 등 사우디의 7대 비스니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또 사우디의 핵심 정책인 '비전 2030'에 한국이 협력할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사우디의 비전 2030은 탈석유·산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4월 발표한 신성장동력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이 과정에서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경제발전계획 경험이 부족한 사우디는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함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국가의 하나로 선정됐다. 
 
양국은 비전 2030이 발표된 지 1년 가까이 된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우선 7대 비즈니스 분야와 함께 보건·의료 등 정책분야를 집중 지원키로 약속했다.
 
대표적으로 조선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글로벌 석유·가스 회사인 아람코가 합작투자를 통해 현지 조선소, 선박엔진 공장을 세우고, 쌍용차는 사우디 기업에 대한 현지 반조립 부품(CKD) 자동차 생산 지원, 국내 협력업체 현지 진출 등을 추진한다. SK종합화학도 사우디 기간산업공사(SABIC)와 고부가 폴리에틸렌(넥슬렌) 생산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이 외에도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예비협의가 시작되고, 총 5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사업에 대한 수주도 지원할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연구원에서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사우디 간 비전 2030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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