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둘을 가진 37세 주부 박 모씨. 박 모씨는 3개월 전부터 허리가 뻐근하고 무기력하더니 월경과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극심한 월경통까지 겹쳐 허리를 굽히지 않고서는 생활이 힘들 정도가 됐다. 배와 허리의 통증을 완화시키고자 진통제를 먹었지만 효과가 없을 만큼 심하게 아파 결국 병원을 찾았고, 자궁선근증 진단을 받게 됐다.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서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증상인 자궁선근증.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처럼 혹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막의 선조직이 자궁근층으로 파고 들어가 자궁벽을 두껍게 만들어 대개 '커진 자궁'으로 판단한다. 이처럼 자궁의 커지면 월경과다, 월경통, 방광을 압박해 소변이 급하게 마렵게 되는 급박뇨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특히 자궁선근증의 발병률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있는 여성에게서 4배 더 많게 나타나기 때문에 출산 후 생리통이 더 심해졌다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궁선근증 자체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은 적으나,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불임 가능성은 높아진다. 해결방법 중 하나로 꼽는 수술적 요법은 가임기 여성에게 인생을 좌우하는 큰일이 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방법이 촉구된다. 이는 자궁선근증이 결코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님을 시사한다.
정명주 경희보궁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자궁선근증의 주요 원인은 혈이 정체된 어혈로 본다. 그러나 다른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기가 부족하거나 순환이 막혔거나, 찬 기운에 몸이 상했거나, 염증의 발생, 생식기관의 약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연관돼 자궁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자궁선근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본원에서는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를 기본으로, 추가 증상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약재들을 추가해 탕약을 처방한다"라고 말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