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불안했던 1분기…잔치는 끝났다?

유가상승에 사드보복까지…1분기 실적 악화에 무게

입력 : 2017-04-09 오후 3:28:5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항공업계가 1분기 짙은 불안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의 배경이 됐던 유가는 올 들어 상승 반전했고,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현실화되면서 여객 수요도 출렁거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저유가와 우호적 환율, 여행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고공행진을 펼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원가 상승과 주요 국가 여객 수요 감소 등에 직면하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항공업계 악영향은 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업종 특성상 유가가 전체 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업계는 원유 1달러 상승시 약 320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뒤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평균 40달러(최저 26.2달러)를 하회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 들어 급등, 2월까지 줄곧 50달러선(최고 54.5달러)을 유지했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43달러 수준이던 제트유 역시 올해 같은 기간 60달러에 육박하며 40%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들어 WTI가 배럴당 최저 47.34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았지만, 2분기 역시 감산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유력해 연료비 상승은 불가피해졌다.
 
유가 상승과 중국 사드 보복 조치 등에 악재에 불안한 1분기를 보낸 항공업계는 공격적 기단 확대와 노선 확충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각 항공사 항공기들이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최근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도 항공업계의 날개를 꺾었다. 연초 부정기편에 국한됐던 규제가 정기편으로 확산된 데다, 지난달 15일부터는 한국단체관광상품 판매마저 금지되면서 중국 여객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특히 단거리인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국내 지방공항의 타격이 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31만6485명이었던 국내 공항(인천공항 제외) 중국노선 이용 승객은 올 1분기 116만932명으로 11.8%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승객이 387만7308명에서 422만9128명으로 9.1%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다. 이에 따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9.5%의 중국노선 매출 비중을 보유한 국내 항공사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대체 노선 증편 등을 통해 방어에 나섰지만 중국 수요 감소 전체를 상쇄하기에는 벅찬 데다, 현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지속적 악재로 자리할 가능성도 커졌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중 노선은 항공 자유화 지역이 아니라 운항운수권이 필요한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가장 많은 운수권을 확보하고 있어 일시적 악재에도 일정 수준의 운항 횟수는 유지해야 해 수익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고효율 신형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충 등을 통해 공격적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형사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이 20~25%가량 높은 B787-9과 A350-900을 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한편, 저가항공사(LCC)들 역시 6개사 합계 총 17대의 항공기를 연내 도입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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