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모델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4개월째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중대형 세단시장의 절대강자로서의 위엄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차 모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가세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영업일수 4일만에 1630대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200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등 시장 반응도 뜨겁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배성은 기자
최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에서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왕복 80㎞ 구간을 시승해봤다. 시승 당일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차량의 가속 성능과 정숙성, 연비 등을 알아보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승을 끝마칠 때에는 왜 최근들어 사람들이 하이드리드 모델을 선호하는지 공감이 갔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면 그릴. 사진/배성은 기자
겉모습은 지난해 출시된 신형 그랜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휠 디자인과 하이브리드(Hydrid)라는 영문 각인을 새겨넣은 것 빼고는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하지만 실내에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을 장착하고 세계 자동차 최초로 코르크 가니쉬를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출발을 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니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조용했다. 전기모터(EV) 모드 뿐만 아니라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한 상태를 유지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마치 전기차를 타는 것과 같이 부드럽게 차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헤드램프. 사진/배성은 기자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f·m의 출력을 발휘하는 세타II 2.4 MPI 전용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최고출력 38㎾, 최대토크 205Nm을 발휘하는 고출력 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 모델(HG)의 1.43㎾에서 1.76㎾로 늘었고 전기모터 최대 출력도 35㎾에서 38㎾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뒷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차선을 이탈할 때에는 스티어링 휠이 진동하며 이를 알려줬다. 주위 차량과 가까워질 때에는 '삐삐'거리는 경고음이 울렸다. 이는 70%가 넘는 사전계약 고객들이 선택한 현대차의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센스’ 때문이다. 시승하는 날 비가 많이 내려 운전하는데 있어 조심스러웠지만 이러한 기능들 덕분에 젖은 노면 위에서도 안전주행이 가능했다.
중간 기착지까지 컴포트모드로 연비주행한 결과 연비는 리터당 17.3㎞를 기록했다. 반면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 가속과 급 정거를 반복하니 연비가 리터당 14.3㎞까지 떨어졌지만 만족할 수준이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도심 16.1km/L(고속도로 16.2km/L)다.
가격 또한 프리미엄 트림 기준으로 기존 대비 26만원 저렴해졌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기본트림인 프리미엄이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 후 기준)
현대차(005380)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고전압 배터리 평생보증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10년 20만㎞ 보증 ▲중고차 최대 3년 62% 잔가보장 등의 보장서비스도 함께 시행 중이다.
그랜저는 지난달 가솔린 3.3 모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총 6종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신형 그랜저 최초로 2.0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장점은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쓰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높은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비와 정숙성을 모두 갖춘 중대형 세단을 즐기고자 하는 운전자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