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를 앞두고 뇌물죄 입증을 위해 이번 주 '막판 다지기'에 전력한다.
특수본은 10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4차 방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4일 처음으로 구치소 조사를 시작한 검찰은 격일 간격으로 6일과 8일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8일 박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을 19일까지 늘리며 열흘의 시간을 벌었지만,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7일 이전 박 전 대통령 기소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이번 주가 조사 마지막 시한이다. 기소 전 앞으로 3~4차례 조사가 더 이뤄질 전망이다.
특수본은 앞서 1~3차 방문 조사에서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내세워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의혹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조사 내용 자체를 부인하는 진술 태도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박 전 대통령은 조서를 확인하는 데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하며 향후 재판에 대비하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 조사와 맞물려 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대가로 면세점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번 소환은 삼성그룹 외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다른 대기업들의 뇌물죄 입증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특수본은 지난달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인
SK(003600)그룹에 이어 롯데그룹에 대해서도 뇌물공여죄와 관련해 확실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특수본은 이원석 특수1부장검사를 박 전 대통령 조사에 투입한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때 한 부장검사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 바 있다. 이 부장검사는 당시에도 한 부장검사보다 적은 조사 시간을 부여받았다. 삼성그룹의 뇌물죄 수사를 전담한 이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최순실, 삼성그룹 간 뇌물죄 연결 고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여전히 수사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특수본은 남은 시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대한 유의미한 진술을 이끌어낸 뒤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