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집회 주도 혐의 박사모 회장, 12일 경찰 출석

오후 2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

입력 : 2017-04-09 오후 2:39:0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폭력집회 주도 혐의로 입건된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이 오는 1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정 사무총장이 변호인을 통해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팩스로 전해왔다”며 “경찰도 그때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 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당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가 질서를 제대로 유지하지 않아 폭력 집회로 번지도록 했다는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 참가자 3명이 사망했고, 경찰이 2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정 사무총장은 차일피일 시간을 끌어왔다. 또 정 사무총장이 대변인을 맡고 있는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자체적으로 꾸린 '3·10 항쟁 사망자·부상자 진상규명위원회'는 진상조사 결과 경찰에게 사망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찰은 정 사무총장 조사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최근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최후 통지와 함께 응하지 않으면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2004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박사모 카페를 개설한 뒤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모아왔다. 정확한 연고나 학력, 경력 등은 공식 확인된 바 없지만 최근까지 광고회사 키스콤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사모 등 52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지난 5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을 규합해 새누리당을 창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와 함께 새누리당 19대 대선후보 경선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의원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탄기국 주최로 열린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에서 당시 대선출마를 도전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가운데)과 정광용 박사모 회장(왼쪽)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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