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정부, 선체 변형 우려…현 위치서 육상 거치·조사키로

본격적인 선체 조사 전에 우선 방역·안전도 검사 진행·조사키로

입력 : 2017-04-10 오후 3:10:21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됐다. 정부는 육상에 오른 세월호의 선체 변형을 우려해 현재 위치에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세월호의 선체구조가 약화된 상태에서 이동 시 추가 선체 변형 우려가 있어 현재 위치에 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9시 운반에 관여하고 있는 영국의 ALE, 인양사인 상하이샐비지, 인양 자문사인 TMC, 해수부 감독관 등과 회의한 결과 세월호를 이동할 경우 추가 변형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세월호는 9일 오후 1시 육지에 첫 발을 내린 뒤 오후 5시30분는 반잠수 선박에서 완전히 나왔다. 이후 자세와 위치 등을 조정해 반잠수 선박과 90도 방향으로 돌려 객실이 부두 쪽을 바라보도록 자세를 바꿀 예정이었다.
 
하지만 모듈 트랜스포터의 방향을 5도 정도 틀었을 때 선체 일부에 변형이 생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수부는 부두에서 40m 떨어진 위치에 세월호를 완전 거치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
 
이제 세월호는 이 자리에서 본격 적인 수색 작업에 들어간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수색 작업을 위해 방역과 세척 작업, 진입로 확보와 안정성 검토가 마무리돼야 한다"며 "늦어도 다음 주 중순 세월호 내 수색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체 수색의 주요 거점은 선교와 조타기, 기관실, 객실 등이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의 선체 변형이 있었지만 진상 규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수색작업은 공기 중에 노출된 세월호의 부식이 더 진행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 이 본부장은 "일주일 정도 안전도 검사를 하고 작업자 안전을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선체 수색과 관련된 부분은 선체조사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목포 신항에 육상 거치가 완료된 세월호. 사진/해양수산부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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