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예약판매 돌풍…흥행역사 새로 쓴다

올해에만 5000만대 이상 판매 예상…2분기 실적도 탄탄대로

입력 : 2017-04-10 오후 5:43:27
[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흥행 역사마저 새로 쓸 기세다. 지난 7일 시작된 사전 예약판매 실적이 기존 갤럭시 시리즈는 물론 경쟁사 제품들을 압도했다.
 
10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S8플러스 포함)은 7일과 8일 이틀간 예약판매 실적이 55만대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예약판매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13년 갤럭시노트3 이후 최고 성적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예약판매 처음 이틀 실적이 20만대였다. 갤럭시S7은 10만대에 그쳤다.
 
경쟁 제품인 LG G6는 지난달 2~5일 예약판매 실적이 4만여대였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7은 사전예약 첫날 10만대가 팔렸지만 준비된 물량이 많지 않아 더 이상의 활약은 없었다.
 
 
인기가 가장 많은 모델은 6.2인치 대화면의 갤럭시S8플러스 128GB로 알려졌다. 통신사 관계자는 “예약판매 특성상 가격보다는 기능에 집중하는 소비자가 많아 고사양인 갤럭시S8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삼성전자가 128GB 모델 예약 구매자에게만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덱스(Dex)를 주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구매자에게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은품으로 주지만,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 구매자에 한해서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덱스 가운데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예약판매 시작일인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식 출시 이후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8이 올 한해에만 5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로, 8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애플의 아이폰8 출시가 연기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다. CNBC는 지난 9일(현지시간) 투자회사 드렉셀 해밀턴의 브라이언 화이트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 "5.8인치 아이폰8의 출시 시기가 9월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며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3D 센스 등 신기술 적용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8의 성공이 확실시되면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두 번째로, 최고치는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한 10조1600억원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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