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음식배달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시장에 우후죽순으로 뛰어드는 사업자가 늘면서 시장에 불꽃뒤는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4200만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내에 주문하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이 주름잡고 있던 음식배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우버도 '우버이츠'라는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기존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1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는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한국에서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출시 시기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서비스 화면. 사진/'우버이츠' 영상 캡처
우버코리아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음식점과 배달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우버코리아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운송수단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일반 이용자도 배달 참여가 가능하다.기존 음식배달서비스 사업자들이 배달 가능한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만 18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배달 파트너로 등록, 음식을 배달하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도록 한다.
서비스는 우버를 호출하는 것과 유사하다. 원하는 식당을 선택해 메뉴를 주문하면 우버 배달 파트너가 음식을 가져다주는 형태다. 우버이츠는 음식 값 외에 기본적으로 배달비를 내야 한다. 우버이츠는 지난 2015년 정식 출시돼 올해 3월 현재 전 세계 6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도 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부터 카카오톡 안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제공하고 있다. 별도 앱을 받을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다. 42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간편한 주문 과정으로 이용자와 가맹점의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플러스친구를 친구 추가하거나 더보기 탭의 '주문하기'를 누르면 주문이 가능하다. 현재 치킨, 피자, 햄버거, 한식 브랜드 등 현재 14개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가 지난해 7월 지분 투자를 한 국내 1위의 주문중개 플랫폼 기업 씨엔티테크가 운영을 담당한다. 씨엔티테크가 자체 개발한 통합형 포스 연동 시스템을 접목해 카카오톡으로 접수된 주문 내역을 인근 가맹점에 연결해주는 형태다. 카카오는 운영사인 씨엔티테크의 제휴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국내 음식배달시장은 스타트업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을 활용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글로벌 기업인 우버(우버이츠)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양대 앱이 장악한 가운데 시장가능성을 보고 뛰어든 카카오와 우버 등의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