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국내 포털 라이벌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네이버는 라인과 스노우 등 서비스의 성장률 둔화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성장률 감소가 예상됐다. 카카오는 게임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에프앤가이드와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라인의 성장률 하락으로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6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인의 엔화기준 매출액은 지난 1분기 402억엔으로 원화 기준 전분기 대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분당과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라인의 성장률 하락에 더해 마케팅과 인력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2962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관련 인력 충원 및 마케팅 강화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현재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음성인식 등 신기술과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투자액 증가는 미래 기술 시대에 주도권 유지를 위해 긍정적이나 이들 기술을 이용해 실제 수익이 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당분간 투자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1분기 실적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3036억원이다. 이는 올해 초 컨센서스(3300억 원)보다 8% 하락한 수치다.
성장 둔화 우려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최근 하향 조정을 감안해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와 18.3% 증가가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1조100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광고 사업 매출은 81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의 지난 1분기 실적도 게임사업 등의 부진으로 매출액 4273억원, 영업이익은 3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5.9% 감소한 수치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액은 로엔의 실적기여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하고 광고부문의 하락세는 멈췄지만 주요 게임의 순위 하락 등으로 게임사업 수익이 부진할 것이는 분석이다. 비용측면에서는 카카오 브레인 관련 인력채용이 1분기에 진행되면서 인건비가 811억원에 달해 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계속된 광고 매출 하락세는 멈출 것으로 판단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마진률 하락으로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주가는 올 2분기부터 드러나는 신규 서비스의 성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오는 6월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톡 뉴 플러스친구와 게임 ‘펜타스톰’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