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 경쟁관계에 있었던 인사들 끌어안기에 한창인 문재인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각 캠프의 정책을 뒷받침했던 싱크탱크 통합에 나섰다. 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각 캠프 정책을 자연스럽게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는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민주정책통합포럼(통합포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더 넓어지고 깊어진 정책을 저 문재인의 대선 정책공약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구성된 통합포럼에는 당 내 경선에서 경쟁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캠프 참여 학자는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쪽 사람들까지 망라했다. 공동대표는 문 후보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으로 있는 조대엽 고려대 교수와 안 지사 측 김은경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이 시장 측 이한주 가천대 교수, 박 시장 측 이태수 꽃동네대 교수가 맡았다. 통합포럼 산하에는 5개 위원회가 구성됐으며 현재까지 50여명의 학자·전문가들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대선기간 전까지 토론·발표회를 진행하며 정책통합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통합포럼 출범은 문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안희정, 최성의 정책 가운데 제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캠프에 함께 했던 사람들도 이제 선대위에서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선대위 구성 기준을 타 캠프에 있던 인사들을 대거 수용하는 ‘용광로 선대위’로 정한 문 후보가 싱크탱크 흡수에도 나선 것이다.
실제 문 후보는 당 내 경선 종료 후 안 지사의 ‘시도지사 참여 제2국무회의’, 이 시장의 ‘기본소득제(아동과 청소년, 청년, 노인, 장애인, 농어민에게 연 100만원의 지역화폐 배당)’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조대엽 교수는 “일부 정책들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포럼 산하 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지난 9일 발표한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서울시가 이미 실시 중인 사업을 받아들인 사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아랫줄 가운데)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정책통합포럼 출범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