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부지매각·자산처분으로 '경영효율화'

매각자금, 트레이더스·이커머스 등에 재투자

입력 : 2017-04-14 오후 3:35:01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이마트가 미개발부지 매각, 폐점, 기존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열린 경영이사회에서 할인점 사업의 내실 강화와 수익구조 혁신을 위해 비효율자산을 처분키로 하고 2건의 미개발부지 매각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하는 부지는 하남시 덕풍동 소재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시 비전동 소재 평택 소사벌 부지다.
 
하남 이마트 잔여부지는 지난 2005년 매입한 부지로 1차 개발을 통해 2008년 이마트 하남점을 먼저 오픈했으며 향후 상권 확장성에 따라 개발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개점으로 이마트 내에서의 활용방안이 줄어듬에 따라 신세계건설에 560억원에 매각한다. 신세계건설은 주거상품 복합개발 등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해당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평택 소사벌 부지는 지난 2012년 평택 2호점 개발을 위해 매입한 곳이다. 하지만 지역내 인허가 지연과 해당 상권의 변화 등으로 인한 투자 효율성 저하로 개발 매력도가 떨어져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지매각으로 추가 확보된 자금은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1~3월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이 전년대비 2.1%% 줄어들 때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13.9%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굳건한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몰도 올들어 3월까지 25.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비효율 적자점포 구조개선과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울산 학성점은 현재 추진 중인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 사업이 국토부 최종승인을 받게 되면 폐점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9~10월 영업을 종료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학성점은 2001년 월마트로 개점했다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마트로 간판을 바꿔 단 곳으로 점포 효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가 잘 되는 점포도 체질개선 및 효율 향상을 목표로 리뉴얼 한다. 이마트 점포 중 매출 1위인 은평점은 3~4층을 패션 스트리트 형식으로 최근 리뉴얼을 마쳤고 21일에 일렉트로마트도 오픈한다. 가양점 등도 현재 패션 스트리트 형식 도입을 검토 중이고 수원, 월배, 자양, 안산 고잔점 등 매출 상위 대형점포에는 일렉트로마트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지속성장을 위한 체력비축 차원에서도 할인점 사업 내실강화와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트레이더스와 이커머스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할인점부문 구조개선이 더해진다면 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탄탄해지고 그만큼 소비자 이익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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