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예비창업자들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서울시가 R&D 지원에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한다.
시는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기술·제품·서비스 개발 후 사업화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 R&D 시행 전 시장성 검증을 보강한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130개 R&D 기술개발 과제(공개경쟁 80개, 크라우드펀딩 50개)에 총 39억원, 1개 과제당 최대 3000만원까지 개발비용을 이 지원한다.
기술상용화 지원을 위한 자금은 기술개발에 소요된 인건비와 시작품·시제품 제작, 성능·신뢰성 시험, 소비자 평가와 인증 등의 직접비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R&D지원자금은 인건비 사용비율을 제한하고 직접비의 경우 사용처를 제한했으나 올해부터 기업이 R&D지원자금을 제한 없이 인건비와 직접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3000만원이라는 금액은 최대한 많은 수의 초기 기업이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요자인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거처 결정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R&D 기술 개발과정에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한다. 크라우드펀딩 모금액이 높은 상위 50개 과제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서울시 R&D 지원자금 3000만원 외에 펀딩모금액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단, 크라우드펀딩 수수료, 지식재산권 유지비용, 연구장비 비용, 간접비 등은 지원하지 않으며 특허출원·등록, 공인인증기관 인증 비용, 제품 제작에 직접 소요되는 직접 비용 등에만 지원한다.
시는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해 초기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 설계능력, 시장 홍보 및 마케팅 경험을 쌓고, 기술 및 제품의 시장성을 검증하는 등 기술 사업화의 성공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에 적합하지 않거나 참여를 원하지 않는 80개 과제에 대해서는 기술심사를 통한 1:1 멘토링과 심층컨설팅 등의 공개평가 방식으로 지원대상을 선정한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지적재산권 보호, 마케팅, 지속적인 R&D 등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후속 관리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업 신청 기한은 다음달 15일까지이며, 서울산업진흥원 홈페이지와 서울산업진흥원 R&D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 시 경제정책과장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의 가능성이 있지만, 자금과 마케팅 노하우가 부족한 초기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탈락한 기업에 대해서도 탈락 이유와 보완방향 등에 대한 개별관리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기술개발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2차 청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