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근 국토교통부가 포드코리아 몬데오 승용차에 엔진출력이 감소할 수 있는 결함을 발견, 시정조치(리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시동꺼짐' 등 각종 결함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드 측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는 보다는 부품 교환 등 임시방편만을 제시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히려 몬데오 차량에 대한 할인혜택을 늘려 일단 판매량을 늘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포드의 몬데오. 사진/포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가 판매중인 몬데오 차량에서 출력 이상과 엔진 꺼짐 등 각종 결함이 잇따라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몬데오 차주 김정현(가명)씨는 “지난해 구입한 몬데오 차량이 RPM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더니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생겼다”며 “이에 대해 포드 서비스센터에서는 디젤차량이라 카본이 많이 끼어서 그렇다며 청소를 자주 해주는 것 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모르쇠'식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비롯한 상당수 포드 몬데오 차주들도 이와 비슷한 시동꺼짐 위험에 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본사 측에서 이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차주 이은정(가명)씨도 “주행 중 RPM이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며 “시동꺼짐 현상이 다행히 신호 대기 등 정차 중에 자주 발생했지만 몇몇 차주들은 주행 중에 시동꺼짐 현상을 겪어 고속도로 주행 등에는 인사사고로 직결될 수 있어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면서 “특히 스탑앤고 기능을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료통의 5분의 3 이상의 기름을 채우고 출발, 정지, 주차할 경우 ‘물이 출렁거리는 것과 같은 '소음’이 발생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포드 측은 “차량 구조상의 문제라 마땅히 해결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
포드 측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보다는 판매 부진을 우려해 이달 들어 할인혜택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사 답지 않은 애프터서비스로 빈축을 사고 있다. 포드는 이달 몬데오 차량 할인혜택을 600만원으로 상향했다. 전달대비 현금기준으로 100만원, 할부기준으로 70만원 더 저렴해진 셈이다. 이에 트렌드 모델은 3990만원, 티타늄 모델은 433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포드 몬데오 차량에 대한 각종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국토교통부가 포드에 장착된 엔진과 관련부품 전수 조사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몬데오 차량에서 발생되고 있는 각종 문제 중 특히 시동꺼짐 현상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포드 측은 이를 하루빨리 인지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소비자 생명을 우선시 하는 책임있는 기업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는 몬데오 승용차에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밸브에 윤활유가 도포되지 않아 밸브가 고착될 경우 엔진출력이 감소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지난 14일 리콜조치를 받은 바 있다.
국토부가 리콜 명령을 내린 포드 몬데오 승용차. 그래픽/국토부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