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이 지난해 한국 내 경영 활동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외국계 기업들의 경우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얼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얼마나 본국으로 챙겨가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매해 기부금·배당성향 등에 대한 지적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왕성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유한회사라는 방패 뒤에 숨어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회사도 있다.
포드코리아는 꾸준히 국내 수입차시장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미국계 기업이다. 지난해 포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만1220대를 판매하며 독일차들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에는 1995년 포드의 한국 진출 이래 최초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넘어서며 높은 판매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포드가 한국사회에서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매출액의 어느정도를 재투자에 쓰는지 등의 경영상황은 알 수 없다. 경영활동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드는 지난 1995년 유한회사 형태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에서 유한회사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배당금, 기부금 등의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유한회사인 포드 역시 높은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공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협회장을 3연임 할정도로 이 협회에 입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KAIDA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해 보인다. 한국사회에서 돈은 돈대로 벌고 기업활동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포드는 물론 여타 유한회사에 대해서 정치권과 입법부 등은 경영 투명성에 대한 공개를 의무화 하도록 법을 고치고 국세청 회계감사를 통해서라도 분식회계 등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에 대해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잣대 만큼 기업들의 책임도 커졌다.
정 사장은 협회장을 맡고 있는 KAIDA 홈페이지를 통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국내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주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사회공헌에도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한회사를 방패 삼아 기업의 시회적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태도는 포드에도, 수입차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없다. 한국에 진출해 20년 넘게 입지를 다져온 만큼 경영활동의 투명성을 높여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길 바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