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신한은행이 신탁 방식의 'P2P대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P2P금융업계의 투자금 손실 우려에 대한 안전장치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18일 한국P2P금융협회와 신탁방식의 'P2P대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P2P대출에 대한 고객의 투자자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핀테크를 대표하는 금융서비스인 P2P대출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 대출 잔액 235억원에서 올해 1월 기준 3357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P2P금융사가 도산할 경우 투자자의 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미흡해 지난 2월 금융당국은 P2P금융사가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업체 자산과 분리해 은행 등에 예치 또는 신탁하도록 'P2P대출 가이드라인'을 통해 규제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P2P금융사에 신탁방식의 자금관리 플랫폼 제공을 위해 이번 P2P금융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탁재산은 신탁법에 따라 고유재산과 분리돼 강제집행, 경매, 보전처분 등을 할 수 없어 P2P금융사가 파산하더라도 제3채권자의 강제집행으로부터 안전하게 투자자금을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금의 출처와 투자 현황 등 자금의 흐름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투자금 횡령, 부정 사용 등으로부터 투명하게 투자자금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P2P금융사를 위한 투자자금 관리 플랫폼 개발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따뜻한 금융 실천의 일환"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P2P금융 투자에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과 40개의 회원사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해 신한은행이 개발한 신탁방식의 자금관리 플랫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신탁 방식의 'P2P대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신한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