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서울 택시회사들의 재무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당분간 택시 요금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택시운송원가 분석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난 2014년 대비 지난해 택시회사 1개사 당 평균 운송비용이 연 3억4000만원씩 절감된 것으로 나타나 요금인상요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6년도 택시영업에 필요한 1일 1대당 운송비용은 29만11원으로 2014년 32만1407원보다 9.8% 낮아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실시한 ‘택시운송원가 분석 및 요금체계 개선용역’을 마무리하면서 서울시 소재 255개 택시회사 전체로부터 경영 및 재무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했다”며 “저유가 기조에 따른 유류비 감소가 가장 크게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택시회사 1개사 당 2014년 대비 연간 3억4000만원을 절감한 것으로 시는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충분한 여력이 축적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택시운송비용은 크게 운행비와 차량관리비, 일반관리비 등 3가지로 구분한다. 시는 이번 분석에서 지난 2013년 요금조정 당시의 분석기준과 동일하게 산정했다. 산정결과 세부 항목인 운전직과 정비직 인건비, 차량감가상각비, 차고지비, 제세공과금, 기타경비를 제외한 비용은 감소했다.
일반관리비 중 기타경비 일부는 증가한 반면, 임직원인건비와 적정이윤은 감소했다. 적정이윤의 감소는 택시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유무형자산가액 감소와 투자보수율 하락의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중 지난해 운송비용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비용은 절반 이상 줄어든 연료비였다. 2014년 이후의 저유가 기조와 신차 도입 및 운행거리 감소에 따른 1일 유류사용량이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1일 1대당 연료비용은 2014년 6만2798원에서 2016년 2만9780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52.6%↓)으로 조사됐다.
실제 LPG 연료비 단가는 2014년 상반기에 1147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부터 급감해 2016년에는 최저 728원까지 내려갔다. 연간 평균가는 2014년 1094원 대비 2016년 768원으로 29.8% 하락했다. 아울러 연비가 개선된 신차 도입과 운행거리 감소로 1일 유류사용량 자체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 대비 2016년의 1일 1대 당 평균 운행거리가 5.3%(14.9km 감소) 줄어들면서, 유류사용량은 12.1% 감소했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금번 용역 결과에서 운수종사자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택시회사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법인택시의 영업환경 개선이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