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기아자동차가 환율 악화와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 영향으로, 신흥시장과 서유럽의 판매 증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000270)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8439억원, 영업이익 3828억원, 당기순이익 765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9.6%, 당기순이익도 19% 감소했다.
이 기간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65만83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2만867대 판매에 그쳤다.
해외시장에서는 미국시장에서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라 전체 판매가 12.7%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구매세 지원 축소와 한·중 관계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8.3%를 크게 웃도는 13.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영향에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이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80.8%를 기록했고, 판매관리비 비율도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16.2%를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9.6% 감소한 382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2.0%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올 한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아차는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통해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스팅어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가 내달 출시할 예정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