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으로, 반도체 나홀로 6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기존 간판이었던 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대작이 실종되면서 영업이익 2조7000억원에 그쳤다. 2분기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의 호조에, 갤럭시S8 출격마저 더해지면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건희 회장에, 이재용 부회장까지 자리를 비웠지만 삼성전자의 힘은 막강했다.
삼성전자는 27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48.27% 늘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반도체는 매출 15조6600억원과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처음이다.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강세가 이어졌고,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데이터센터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체 수익을 끌어올렸다. 디스플레이도 힘을 발휘했다. 매출 9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향 플랙서블 OLED의 판매 증가와 UHD 및 대형 LCD의 비중 증가로 지난해 1분기 적자의 부진을 말끔히 털었다.
스마트폰을 이끄는 IM(무선사업)은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다. 갤럭시A 신모델 출시 등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버텼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프리미엄 폰의 수익 감소는 막진 못했다. CE(가전) 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4% 감소하며 전통 간판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