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글로벌 M&A 잰걸음…"다음은 미국·유럽"

지난해 4건 이어 이달만 2건…2020년 TOP5 목표

입력 : 2017-04-27 오후 7:06:1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택배업계 공룡 CJ대한통운(000120)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잰걸음을 보인다. 독보적 국내 시장 점유율에 적극적 해외 M&A를 통한 외형 확대로 범아시아 1등은 물론, '글로벌 TOP 5' 도약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건다는 전략이다.
 
27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에만 2건의 해외기업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4건의 M&A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최근 9개월 새 6건의 M&A를 성사시킨 셈이다.
 
인수 대상이 된 해외 기업의 기반 국가 역시 다변화됐다. 글로벌 매출액 가운데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에 집중됐던 M&A 대상을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확데한 데 이어, 이달 인도와 중동 및 중앙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4월과 2015년 12월 중국 스마트카고(현 CJ스마트카고)와 룽칭 물류(현 CJ로킨)를 인수합병한 뒤 지난해 8월 중화권 대형 가전업체 TCL와 물류 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다.
 
이어 9월에는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대한통운은 같은해 11월과 12월 인도네시아 대형 물류센터 인수,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 합작법인 설립 등 동남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여기에 이달 인도 수송 분야 1위 기업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종합물류 선두 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인수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아시아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연이은 글로벌 M&A 추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인 CJ대한통운이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눈을 돌리며 오는 2020년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나선다. 지난 2015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중국 CJ로킨 상하이 본사 전경. 사진/CJ대한통운
연이은 인수합병 행보에 실적구조도 재편되는 모양새다. 지난 2014년 4분기 전체 매출의 27.7% 차지했던 글로벌 부문(계약물류 36.1%, 택배 30.5%, 해운항만 5.7%) 비중을 지난해 4분기 31.2%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계약물류와 택배는 각각 37.7%, 31.1%씩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진출 지역 다양화에 따른 중국 매출 의존도도 한층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부문 매출 비중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 그 외 지역 매출이 증가하며 글로벌 전체 매출은 5.7% 늘어난 8732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도와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진출을 이 같은 매출 다변화 뿐 만 아니라 향후 미국, 유럽으로의 영역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TOP 5 물류기업 달성의 주 동력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 2013년 CJ와 대한통운 통합 이후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5위 물류회사가 되기 위한 전 세계적 네트워크 확보 노력 결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달 성과를 통해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구축이 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미국과 유럽 기업역시 눈여겨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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