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0%대 지지율로 1위 자리를 굳혔다. 문 후보를 맹추격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에 이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0%대로 밀려났다. 두 후보의 양강구도가 깨지는 조사결과들이 잇따르면서 안 후보가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4월4주차(25~27일) 조사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해 40%를 기록하며 최근 3주 평균 지지도 40%로 선두를 고수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지난주 7%포인트 하락, 이번 주에 6%포인트 추가 하락해 24%로 떨어졌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16%포인트로 벌어지면서 양강구도는 붕괴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3%포인트가 상승한 12%를 기록해 이 조사기관 조사 이래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또한 3%포인트 오른 7%를 기록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1%포인트가 상승한 4%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보수층 표심의 이탈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층의 안 후보 지지율은 29%로, 지난 주 45%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반면 홍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은 지난 주 20%에서 36%로 껑충 뛰어올라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주 홍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것도 이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연령별로 19~20대(44%), 30대(55%), 40대(49%) 뿐 아니라 50대(43%)에서도 40%를 넘기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지역별로도 응답자수가 적어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제주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안 후보에 앞섰다. 특히 광주와 전라에서 문 후보 39%, 안 후보 30%였고, 대구와 경북에서도 문 후보는 31%를 기록하며 22%인 홍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4%(총 통화 4164명 중 1006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 4월4주차 대선주자 지지율. 사진/갤럽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