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가구업계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나섰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대표 기술로 꼽힌다. 가구사들은 구매 이전에 미리 배치해볼 수 없다는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일 가구업계 등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최근 증강현실을 통해 실제 집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으며 가상현실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 집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는 200여개 가구를 3D뷰어를 통해 360도로 돌려서 살펴볼 수 있고, 증강현실에 배치해보면서 자신의 주거환경과 잘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샘플래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홈플래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 가구를 설치해보면서 집꾸밈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상에서 가상으로 전시공간을 체험하는 ‘스토어 뷰’ 기능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테리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한샘이 처음은 아니다. 관련 서비스는 3~4년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3년 이케아가 가상으로 가구들을 배치해 볼 수 있는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다. 당시는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기 이전으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말 국내에 진출한 이후 이듬해 카달로그를 통해 본격적인 증강현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증강현실에 이어 가상현실을 통한 서비스도 현재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매장에서 눈으로 본 것과 실제 자신의 집에 매칭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 같은 단점을 VR, AR 등 관련 서비스가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준비 과정에 정부도 힘을 보탰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핵심 영역인 사물인터넷(IoT)을 가구와 접목시키는 데 있어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 올해 가구를 포함한 7개 생활용품에 IoT와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융합시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55억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현재 몇몇 브랜드 가구사들은 정부 지원으로 IoT 접목 가구를 개발 중이다. 아직까지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IoT 가구 개발과 상용화를 꺼려했던 가구사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융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향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샘몰 증강현실(AR) 기능을 통해 가상으로 가구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샘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